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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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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상명인] 대중과 함께한 4년의 클래식여행, 음악학부 졸업생 3인방을 만나다!

  • 작성일 2023-03-04
  • 조회수 20470
커뮤니케이션팀

3월이 왔습니다.


긴긴 겨울방학 동안 썰렁했던 캠퍼스에도 조금은 봄기운이 찾아드는 모습이고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대학 문을 들어선 새내기들과 새로운 학기를 맞이하는 재학생들로 캠퍼스도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서울과 천안 캠퍼스에서 각각 졸업식과 입학식도 열렸습니다. 지난달은 대학으로 들어오는 신입생과 사회로 나가는 졸업생이 모두 축하받은 한 달이었습니다. 


특히, 대학 생활 중 2년 이상을 코로나19로 어렵게 보낸 졸업생들은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이겨내며 대학 생활을 보냈습니다. 후회와 미련이 없을 수는 없지만,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으며 다음 장으로 넘어갈 준비를 한 상명의 졸업생들은 교수님들과 재학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대학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졸업생 중 코로나19로 대학 생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많은 제약이 있었지만, 자신의 전공을 활용해 의미 있는 활동으로 대학 생활을 보냈던 3명의 졸업생이 있습니다.


지난달 이들을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고다빈, 이채연, 최민성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민성) 안녕하세요. 저는 문화예술대학 음악학부 관현악전공 최민성입니다. 클라리넷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채연) 안녕하세요. 저도 문화예술대학 음악학부 관현악전공 이채연입니다.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다빈) 안녕하세요. 저도 문화예술대학 음악학부 관현악전공이고요. 바순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Q.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음악학부 학생들이니 각자 전공하고 있는 악기에 대한 소개와 매력을 짧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A.

(민성)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클라리넷을 본격적으로 공부했는데요. 클라리넷은 사람의 음역과 비슷한 것 같아요.

저음, 중음, 고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채연)

바이올린은 다들 너무 잘 알고 있고, 대중적인 악기라고 생각되는데요. 낮은 소리부터 높은 소리까지, 날카로운 소리, 따뜻한 소리, 무거운 소리, 밝은 소리 등 아주 다양하게 나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악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부터 바이올린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빈)

바순은 조금 낯설게 느낄 수 있을 텐데요. 저는 바순의 저음의 매력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바순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Q. 대학 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면서 지난 4년을 돌아볼 때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나요?

A.

(채연)

저는 2학년이 시작될 무렵부터 코로나가 시작되었는데요. 다른 전공이나 교양수업은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어 수업 진행이 가능했지만, 음악학부 수업은 전공 특성상 실기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온라인으로는 진행이 어려워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특히, 많은 인원이 한곳에 모여 합주하는 오케스트라 수업은 대면 수업 대신에 과제로 동영상을 촬영해 제출했는데요. 1학년 때는 오케스트라 수업을 재밌게 참여했던 기억이 있어서 함께 모여 합주하지 못하는 시간 동안은 아쉬움이 컸습니다. 결국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음악학부 내에서도 다양한 시도들로 수업 방법을 개선해 큰 어려움 없이 학업을 마칠 수 있었지만요.


(다빈)

2020년 가을에 있었던 <AI 음악회>가 기억에 남아요.

저와 채연이는 그 음악회에 오케스트라의 일원으로 참여했는데요(민성이는 나라를 지키고 있었습니다...ㅋㅋ).

이미 작고한 피아니스트 루빈스타인이 생전에 남긴 여러 연주 기록을 AI 기술로 복원한 피아노 연주와 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협연했었는데요. 2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매일 밤 10시까지 연습을 했어요.

힘들었지만, 대학 생활 4년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날의 음악회는 TV 뉴스에 소개될 만큼 화제가 됐어요.


<사진> 2020년 AI 음악회


(민성)

우리 대학 음대 생이면 공감할 얘기일 것 같은데요.

우리 대학의 또 다른 이름이 "산.명.대"인 것은 다들 아시죠??

무거운 악기와 악보, 책등을 매일 들고 등교해야 하는 음대생들의 연습실이 하필 학교 가장 높은 곳에 있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졸업 후에는 추억이 되겠지만요 ㅋㅋ



Q. 대학 생활 중에 전공을 활용해 의미 있는 활동들을 진행해 왔잖아요? 먼저 은상프로젝트부터 얘기해 볼까요?

A.

(채연)

은상프로젝트는 음악학부도 관련이 있지만, 스포츠무용학부도 관련이 있어요.

서울캠퍼스는 종로구에 있지만, 인근 지역인 은평구와 지속 가능한 관계망을 만들어 대학의 전문자원이 지역사회에 활력을 주고, 대학의 인재는 전공을 활용해 경험을 쌓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 은상프로젝트인데요. 노인 경 교수님께서 시작해 보자는 의견을 주셔서 시작됐습니다.


(다빈)

처음에 채연이가 기획부터 운영 전반을 챙겼어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9월에 시작되었는데 공연기획부터 스텝 모으고 공연 준비하는 작업 등등 고생을 많이 했죠. 2021년 9월부터 기획을 시작했고, 11월에 첫 연주회를 할 수 있었어요.


(채연)

첫 연주회가 기억나는데요. 30명 공연 관람 신청을 받았는데 엄청 많은 인원이 왔어요.

첫 연주가 "유초등생 대상 애니메이션"이 주제였고, 유초등생의 보호자가 함께 오다 보니 많은 인원이 오신 거죠.

공연 PPT, 퀴즈, 상품도 준비했고요. 연주회 중에 악기에 대한 설명도 했어요.

관람 오신 분들께 소감도 묻고..

그런데.. 유초등생들은 주의력이 짧아서... 아가들이 대화도 하고.. 공연 중에 돌아다니기도 하고...ㅎㅎ


(민성)

저도 은상프로젝트를 함께했는데요. 한 달에 1회 이상 운영했던 것 같아요. 클래식은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어서 눈높이에 맞게 주제를 정하고,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가 되면 크리스마스 음악이 주제가 된다거나..

또, 우리는 연주도 해야 했지만, 음악선생님도 해야 했고요. 진행자도 되어야 했고...

경우에 따라서는 어린이집 선생님 역할도 했어요 ㅎㅎ


(다빈)

감상평을 물어봤는데... 많은 분들이 '코로나로 인해 연주 자체가 듣기 어렵고, 기회도 많지 않은데 좋은 연주를 들어서 좋았다', '클래식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가까워진 느낌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악기나 음악을 접할 수 있었다' 등등의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그런 말씀을 해주실 때마다 보람을 느꼈습니다.



<사진> 연주회 진행을 하고 있는 민성이와 뒤에 다빈이




Q. 힐링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 활동일 것 같아요.

A.

(채연)

음악학부 학생들은 연주를 준비하기 위해 기획하고, 연습을 해야 했기 때문에 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이런 기회를 즐기지 못했던 것 같아요.


(민성)

도서관 옥상에서 있었던 힐링콘서트가 생각나는데요.

정말 많은 사람이 왔고, 총장님도 오셨거든요.

대중과 호흡하며,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음악을 함께하면서 '힐링'을 주고자 했던 것이 목적이었던 만큼.. 그때가 떠오릅니다.


(다빈)

콘서트는 한 달에 한 번 진행됐고, 코로나19로 진행을 못했던 기간도 있었지만.. 저희도 계속 기다리고,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아쉬움이 많죠. 후배들은 열심히 준비한 만큼 이러한 기회들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고, 많은 분들에게 힐링콘서트를 알려서 많은 분들이 콘서트를 감상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SNS로 미리 홍보하고, 외부에서 대학을 둘러보러 오시는 분들도 이날에 맞춰 대학을 방문해 콘서트를 함께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도 해봤어요.


<사진> 힐링콘서트



Q. 클래식을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각자 음악을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민성)

저도 클래식은 여전히 어려운데요..^^;;

계속해서 공부하면서 듣게 되는 것이 또 클래식이라고 생각돼요.

해설이 있는 클래식 음악을 접하다 보면 클래식 음악의 진가를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K622를 추천할까 합니다. 제가 전공하고 있는 악기가 클라리넷이기도 하고, 1986년 개봉영화인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2악장이 OST로 나오거든요. 부모님들께서는 이 영화를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고, 이 음악도 친숙하실 거예요. 이미 많은 대중이 알고 있는 음악이기도 하고요. 이 곡은 모차르트가 마지막으로 쓴 협주곡인데요. 1악장은 동산에 나비가 날아다니는 것이 연상되고, 2악장은 평온한 바다, 3악장은 말달리는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등 각기 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모차르트 곡 중에 작곡 기법이 완전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https://youtu.be/TsjCusRni6E

(주소를 클릭하면 해당 곡을 들을 수 있습니다.)


(다빈)

저는 빌더글라스의 Hymm이라는 곡을 추천해요. 라디오 93.1에서 밤 10시에 나오는 방송의 시그널 음악인데요. 여러 악기로 연주가 되었는데, 그중 바순과 피아노로 연주되는 곡을 꼭 들어보시길 바라요.

https://youtu.be/yTeNgQS_z3o

(주소를 클릭하면 해당 곡을 들을 수 있습니다.)


(채연)

저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을 추천합니다.

차이콥스키가 세상을 떠난 1893년에 작곡된 이 곡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쓰는 심포니라는 것을 알리기라도 하듯이 정말 처절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 곡을 초연한지 단 9일 만에 차이콥스키가 의문의 죽음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해요. 어떤 블로거는 이 곡이 유언장이라고 표현했던데 정말 공감이 되더라고요.

제가 바이올린이 전공이라 그런지 몰라도 템포를 좌우로 하며 연주하는 바이올린들의 찬란하고도 슬픈, 또 눈물 나게 아름다운 그런 역설적 선율이 제 마음에 강하게 다가오더라고요. 이 곡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https://youtu.be/65nvqmVhZ3g

(주소를 클릭하면 해당 곡을 들을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계획과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해 주실 수 있나요?

A.

(다빈)

일단 저희 셋은 졸업 후 독일로 떠납니다. 뒈셀도르프와 베를린에서 각자 공부를 이어가기로 했거든요.

이미 많은 선배님들께서 해외에서 공부하고 계시고, 저희도 그곳으로 가서 더 큰 연주자가 되기 위해 공부할 예정입니다.


(채연)

대학 생활 동안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연주회는 가능한 많이 참여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만큼 준비도 연습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니까 아쉬움은 없어요.

후배들도 저희가 그랬던 것처럼 계속해서 많은 연주 기회를 통해 대중과 함께하고 있는데요. 준비한 만큼 많이 알리고, 많은 분들과 함께 음악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요. 또, 애정을 갖고 진행해온 은상프로젝트와 힐링콘서트를 잘 부탁한다는 얘기도 전하고 싶네요.

올해에도 4월에 신입생 연주회를 시작으로 많은 공연이 예정되어 있으니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민성)

처음 인터뷰 질문지를 받았을 때, 후배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저희 셋이 곰곰이 고민해 보았는데요.

"성공보다는 성장하는 상명인이 되길 바란다"라는 것이 우리 셋의 공통적인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성공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요. 성장이 동반되지 않는 성공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거든요.

후배님들은 작은 것이라도 성장하는 과정에 중심을 두고 대학생활을 보내셨으면 합니다.